저번에 환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왜 한국에서 의사가 짧게 진료를 볼 수 밖에 없는 지를 설명 드렸어요
지난 글을 자세히 쓰다 보니 좀 길었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한국의 의료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렴하고 여러 병원을 다양하게 갈 수 있는 아주 탁월한 장점이 있지만
의료인 입장에서는 환자를 오래 본다고 크게 인센티브가 없고 낮은 수가로 인해 환자를 많이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의사와 진료에서 대화를 효율적으로 하는 노하우를 알아볼게요
먼저 의료진과 충분한 대화는 환자로서 누구나 원하지만 전편에 쓴 이유와 같이 마냥 길게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1. 간단한 증상으로 방문 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건 정확한 진단이고 단순 증세는 3분이라도 대부분 확인 및 처방이 가능하지만 아래 내용은 한번 더 읽고 지나갑시다.
<가능하면>
- 언제부터 아팠는지 아프게 된 이유를 같이 이야기해주면 좋습니다.
- 현재 앓고 있는 만성적인 증상이나 다른 병도 같이 이야기해주면 좋습니다.
- 증세를 말할때 수치가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체온, 체중 변화, 통증 변화를 메모해 오시면 좋습니다
- 그러니까 딱부러지게 용건만 명확하게 진료에 필요한 이야기만 해주세요
<놓치지 마시고>
- 수면의 품질의 이상이나 소변 대변의 이상 그리고 흉통, 복통 그리고 두통 등은 한번 더 생각해서 알려주세요
- 기존의 가족력 병력 혹은 과거에 유사한 증세로 치료받았다면 말보단 기록을 챙기는게 좋습니다.
- 스마트폰에서 나의건강기록 이라는 APP을 다운받아 인증하면 과거 기록들이 어느 정도는 나옵니다
(의료진도 필요 시 보실 수 있지만 일부러 챙겨보시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 신청 시 의료기록 열람에 동의를 하게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것>
- 과도한 안부나 인사는 하루 100명 이상을 보는 개원의가 하루 1~2시간의 인사만 하게 만듭니다
- 진단은 금지, 증세와 증세의 과정 위주로 얘기하시는게 좋습니다
- 외부에서 내 증세에 대해 듣고 온 이야기들 (유튜브, 주변 비의료인)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2. 고고당 (고혈압, 고지혈, 당뇨) 외래를 다니는 경우
당연히 평소해야할 자가검사 (당뇨면 혈당관리, 혈압이상이면 혈압관리)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고지혈의 경우 의사가 정한 검사 주기를 넘지 않게 하셔야 하고요. 이 부분을 지키지 않으면 진료 및 대화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진료에 필요한 이야기들>
마찬가지로 수치나 팩트 위주의 간단하고 명확한 대화가 더 의미있고 충분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요
아래 대화 소재라면 10분이 넘어도 대부분 의료진은 끝까지 듣고 적절한 해법을 제시할것입니다
- 초보 환자의 혈당기/혈압기 등 자가측정법과 주기 그리고 시간대별 의미
- 개인적으로 혈당/혈압 관리가 잘 안되는 점을 식단, 운동, 기타 이유 등으로 상담 등
- 당뇨/고혈압/고지혈의 경우 수치 변화에 따라 약의 종류와 투약 용량을 조절 하는 대화
- 복약 시 나오는 다양한 증세를 피드백 하여 최대한 부작용이 적은 약으로 바꾸는 부분의 대화 (스타틴 계열등)
- 새로운 증세 등을 정리해서 합병증을 미연에 대응할 수 있는 대화 (심장 흉통, 감각 마비 등)
<진료를 종결 시키는 불필요한 대화들>
- 다른 환자나 의사 이야기 -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에 대한 허락을 요청하는 대화
- 의사의 투약이나 처방을 따르지 않겠다는 이야기
- 건강보험법이나 의료법 상 불가능한 보험적용이나 처방을 요청하는 대화
일단 다른 환자나 의사 이야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되는게 없습니다.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은 의사가 배운적도 없고 대부분 동의하지 않습니다.
타 전문가의 소견이건 본인의 생각이건 의사의 처방이나 투약이 의심되는 경우 그냥 병원을 바꾸시면 됩니다.
혹시나 민간요법이나 어떤 이유로 처방을 피하실 경우 고스란히 그 리스크는 환자 몫입니다. 투약을 권유하는 이유는 위험해서 입니다.
이상 의료진과 서로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화 노하우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다음에 더 유용한 주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3분진료 #병원가서물어보기 #병원질문 #당뇨병원 #고지혈증병원 #고혈압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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